대왕판다(大王판다, 문화어: 참대곰, giant panda, 중국어:大熊猫, 학명: Ailuropoda melanoleuca)는 중국 쓰촨성 중심으로 산시성, 간쑤성의 산악 지역 6곳에 분산하여 서식하는 곰과 포유동물이다.[2] 자이언트판다, 자이언트를 생략하고 판다라고 하기도 하고 왕판다라고도 한다. 영어식 발음으로 팬더라고도 하나, 표준어로 인정하는 표기는 판다이다. 영어권에서 쓰는 이름인 ‘giant panda’는 레서판다처럼 대나무잎을 먹는 큰 동물이라는 점 때문에 붙였다. 중국어에서 애기판다를 작은 대왕판다라는 뜻의 ‘샤오슝마오(중국어: 小熊猫 ‘소웅묘’[*])’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에서는 자생하지는 않으나 동물원에 4마리가 있다.
성체는 큰 덩치 때문에 천적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 새끼의 천적은 눈표범, 표범, 담비, 아시아흑곰, 개, 검독수리다.
생태
큰 덩치, 귀와 눈 주위의 검은 반점으로 눈에 쉽게 띄인다. 식육목에 속하지만, 먹이 99%는 대나무다.[3] 가끔씩 야생 판다는 다른 식물이나 육류를 섭취하기도 한다.[4][5]
대왕 판다는 주로 쓰촨성 지방의 산간 지역에 서식하고, 산시성과 간쑤성에도 서식한다.[6] 개간, 벌채 등의 인간 활동으로 판다 서식지가 매년 줄어든다.
판다는 멸종위기종이었다. 2007년, 중국과 다른 27개의 국가에서 239마리를 사육하였고[7] (야생 판다 개체 수는 자료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1,590마리[7] 로 추산하는 반면, 2006년 연구에 2,000마리에서 3,000마리 가량이라는 결과가 있다.)[8] 또, 개체 수가 증가 추세라는 보고도 있다.[9][10] 그러나 IUCN은 등급을 격하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하였으나 2016년 9월 4일 IUCN은 2014년 성체 기준 1864마리로 증가했으므로 멸종위기종에서 멸종취약종으로 멸종위기등급을 한 단계 낮추었다.[11]
세계자연기금의 상징이다. 보통 중국내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은 용이지만, 국제적으로 판다가 대표한다. 그 예로 2008년 하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가 있으며, 1990년 아시안 게임 마스코트 역시 판다였다. 20세기 후반 즈음에 중국 동전 도안으로 사용했다. 대한민국 용인에버랜드에서 대왕판다를 사육하며, 국내에 사육하는 판다류는 레서판다로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한다.[1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평양동물원에서 여러 마리를 사육한 적이 있다.
판다의 몸
대왕판다의 새끼. 갓 태어난 판다의 몸무게는 100 ~ 200 g, 몸길이는 15 ~ 17 cm에 불과하다.[13]
판다는 검은색과 흰색 털로 몸 색깔을 이룬다. 성체 몸 길이는 꼬리 길이를 포함하여 1.2 ~ 1.8 m이다.[14] 수컷은 몸무게가 160 kg까지 나간다.[15] 암컷은 보통, 수컷보다 10 ~ 20% 정도 작으며, 몸무게는 75 kg 정도이나, 125 kg까지 나가기도 한다.[2][16] 성체 평균 몸무게는 100 ~ 115 kg이다.[17]
체형은 다른 곰과 비슷하며, 귀, 눈두덩, 입, 다리, 팔, 어깨 부분은 검은 털, 나머지 부분은 흰 털이다. 왜 이런 색인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눈이 내리고, 바위가 많은 환경에서 보호색 역할을 한다고 추정한다.[18] 가죽은 두껍고, 촘촘한 털로 체온을 유지한다.[18] 큰 어금니와 강한 턱 근육으로 대나무를 씹어 먹는다.[19]
앞발에는 5개 발가락 이외에 가짜 "엄지"로 부르는, 종자골이 변한 뼈가 있다. 이 뼈는 대나무를 먹는 동안, 대나무를 쥐는 역할을 한다.[20] 스티븐 제이 굴드는 판다의 가짜 엄지에 대해 써서 《판다의 엄지》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꼬리 길이는 10 ~ 15 cm로 곰과 동물 중에서 두 번째로 길다. 덧붙여, 꼬리가 가장 긴 곰은 느림보곰이다.[21]
수명은, 야생에서는 20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30년이다.[22] 기록 상으로 사육 상태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판다는 암컷, 밍밍(Ming Ming)으로 34살까지 살았다.[23]
습성
일생 대부분을 어슬렁거리거나 대나무 숲에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24]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25] 각자 자신만의 영역이 있다. 특히, 암컷은 자신의 영역에 다른 암컷이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 판다는 소리를 내거나, 나무에 발톱 자국이나 소변을 보는 방법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2] 나무에 기어오르기도 해서 속이 빈 나무나 바위 틈을 보금자리로 삼기도 하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겨울잠이 없다. 겨울이면 겨울잠 대신 더욱 따뜻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26] 주로 시각 기억보다 공간 기억에 의존한다.[27]
생식
다른 개체와 교류는 주로, 가까운 곳에 있는 판다들이 하나둘 모이는 번식기에 나타난다.[28]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암컷 홀로 새끼를 기르게 하고 떠난다.[29]
성격
보통, 판다가 온순하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는 포식 활동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으로 본다.[30][31][32]
먹이
미국 국립동물원의 판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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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적으로는 식육목이나, 주로 채식을 하며 대부분이 대나무이다.[22] 그러나 소화계는 식육목과 같고, 유전자도 식육목에 속하며,[33] 대나무를 섭취해도 약간의 에너지와 단백질밖에 얻지 못한다. 섬유소 소화는 장 내의 미생물이 담당한다.[34][35] 독특한 적응성으로 대나무 숲에서 수백만 년 동안 살았으며, 대나무를 먹고 소화하는 적응력이 대나무 숲 서식으로 특화하였다.[25] 하루에 평균 9 ~ 14 kg의 대나무를 먹는다. 이는 영양분이 적어서, 양으로 소화계를 활성해야 하기 때문이다.[22] 결국, 대나무를 먹어서 얻는 적은 양의 에너지가 판다 습성에 영향을 주었다. 이 때문에, 판다는 다른 개체와 교류를 줄이고, 올라가야 하는 경사진 곳을 기피한다.[36]
판다는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큰 몸집과 다른 하나는 둥근 얼굴로, 대나무를 먹는 식성에 적응한 결과다. 판다 연구가 러셀 치오촌은 판다는 채식을 하는 고릴라와 유사하게 부피 당 표면적이 낮아서 신진대사율이 낮고 그다지 움직이지 않는 생활 덕분에 적은 영양분으로 살아간다고 확인했다.[36] 마찬가지로, 둥근 얼굴은 단단한 대나무를 씹는 턱 근육이 발달하여 생긴 결과이다.[36]
야생에서 25종의 대나무를 먹는다.[37][38] 판다가 서식하는 높은 지대에는 대나무 몇 종만이 넓게 퍼져 있다. 대나무는 단백질 레벨이 가장 높다(줄기 부분은 조금 덜하다).[39] 하루에 최대 40회까지 배변을 보기도 한다.[40]
대나무 종 사이의 특징(꽃이 피는 시기, 지는 시기 등)이 다르므로 판다 서식지 주변에 최소한 2종의 대나무가 있어야 굶주리지 않는다. 초식이라고 해도 여전히 곰 이빨은 확실히 남아서, 필요하면 육류, 생선 등의 먹이도 먹는다. 사육 상태에서 대부분 대나무를 먹이로 주고, 가끔 가공한 과자나 과일, 채소 등 다른 먹이를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