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태풍: 정의와 명칭
미국에서 "태풍"이라고 부르는 기상 현상은 실제로는 "허리케인(Hurricane)"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모두 동일한 열대저기압의 일종이지만, 발생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 태풍(Typhoon): 주로 북서태평양에서 발생
- 허리케인(Hurricane):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동태평양에서 발생
- 사이클론(Cyclone): 인도양, 남태평양 등지에서 발생
허리케인은 따뜻한 해수면(보통 26.5°C 이상) 위에서 발생하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33m/s(약 119km/h) 이상일 때 허리케인으로 분류됩니다[2][3]. 미국에서는 주로 6월~11월, 특히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미치는 영향
허리케인은 강한 바람, 폭우, 해일, 내륙 및 해안 홍수, 토네이도, 산사태 등 다양한 2차 피해를 유발합니다. 해안 지역뿐 아니라 내륙 100마일(약 160km)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허리케인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플로리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남동부와 걸프코스트, 대서양 연안 주들입니다. 플로리다는 1851년 이후 120개 이상의 허리케인이 상륙해 전체 미국 허리케인의 약 40%가 이 지역에 집중됩니다.
미국의 허리케인 대비 체계
미국은 허리케인 대비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비 체계는 크게 예보 및 경보 시스템, 정부 및 지역사회 대응, 개인 및 가정의 준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예보 및 경보 시스템
-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이 첨단 위성, 레이더,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허리케인의 발생, 이동 경로, 강도, 상륙 시점을 예측합니다
- 예보가 발표되면 언론, NOAA 라디오, 휴대폰 알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전달됩니다
-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주지사와 협력해 대피 명령, 비상사태 선포 등 행정 조치를 신속하게 내립니다
2. 정부 및 지역사회 대응
- 비상사태 선포: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허리케인 상륙 전 비상사태를 선포해, 학교 휴교, 공공기관 휴무, 교통 통제 등 사전 조치를 취합니다[6].
- 주민 대피령: 위험 지역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며, 대피소(Emergency Shelter)가 운영됩니다. 대피는 강제적일 수 있으며, 주민들은 지역 당국의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 교통 및 공공서비스 통제: 버스, 지상전철 등 대중교통 운행 중단, 도로 폐쇄,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서비스의 사전 차단 조치가 이뤄집니다.
- 구호 및 복구 체계: 허리케인 통과 후에는 FEMA, 적십자사, 주정부 등이 피해 복구, 구호, 재난 지원금 지급 등을 신속하게 진행합니다.
3. 개인 및 가정의 대비
미국에서는 "개인의 책임"이 매우 강조됩니다. 주민들은 정부의 예보와 지침을 신뢰하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허리케인 대비 체크리스트
- 비상용품 준비:
- 일주일 분량의 식수(1인 1일 4리터), 비상식량(통조림, 즉석식품 등), 구급상자, 처방약, 손전등, 여분의 배터리, 휴대폰 충전기, 현금, 소화기, 담요, 우비, 튼튼한 신발, 위생용품 등
- 주택 및 시설 점검:
- 창문과 문에 셔터 또는 합판 설치, 배수로 청소, 정원 및 야외 물품 실내 보관, 발전기 점검, 가스 및 전기 차단, 보험 서류 및 중요 문서 방수 보관.
- 대피 계획 수립:
- 거주지의 홍수 위험 여부, 대피 권고 지역 확인, 대피소 위치 및 경로 파악, 가족 및 이웃과의 연락망 구축, 반려동물 대피 준비 등
- 정보 확인 및 행동 지침 준수:
- 기상센터, 지역 방송, NOAA 라디오 등으로 실시간 정보 확인, 당국의 대피령 및 안내에 즉각 따르기
- 허리케인 발생 시 행동:
- 집 안, 특히 창문이 없는 내부 방(욕실, 벽장 등)에서 대기, 홍수 시 높은 층으로 이동, 외출 자제, 정전 대비, 발전기 실외 사용 등
허리케인 이후 행동 지침
- 가족, 이웃의 안전 확인, SNS 또는 적십자사 Safe and Well 서비스 활용
- 재산 피해 사진 촬영 및 보험사 신고
- 쓰러진 전선, 불안정한 구조물 접근 금지
- 수돗물 안전성 확인 전까지 음용 금지
- 당국이 안전을 공식 발표할 때까지 귀가 자제[7]
미국 허리케인 대비의 특징과 문화
- 예측과 신뢰: 미국은 허리케인 진로 예측 정확도가 매우 높아, 주민들이 예보를 신뢰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 정부-주민-언론의 유기적 협력: 연방, 주, 지방정부와 언론, 시민이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응이 이뤄집니다
- 비상대응 매뉴얼의 표준화: FEMA, 적십자사 등에서 표준화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제공, 누구나 쉽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주민 자율과 책임: 대피령, 비상사태 선포 등 강제 조치도 많지만, 주민 스스로 준비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 재난 교육과 훈련: 학교, 직장, 지역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재난 대비 훈련과 교육을 실시합니다.
결론
미국에서의 태풍(허리케인)은 해마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대표적 자연재해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첨단 예보 시스템, 정부의 신속한 행정 조치, 표준화된 대비 매뉴얼, 그리고 주민들의 높은 재난 인식과 자율적 준비를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대비 시스템은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정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선진적인 재난관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